매일 밤 막히던 건 영상 편집이 아니라 "오늘 뭘로 후킹하지"였습니다. 그 고민을 앱이 먼저 꺼내놓게 만들었습니다.
이 글 3줄 요약
- 대학가 매장의 홍보 글을 학사일정·동네 행사·날씨에 맞춰 뽑아주는 로컬 앱을 만들었습니다.
- 설치가 없습니다. 폴더를 열어 실행하면 매장 PC에서 그대로 켜집니다.
- 1차 납품 뒤 결함을 여러 건 받아 전면 재설계했고, 추가 요청을 더 붙여 세 번째 판까지 갔습니다.
어떤 상황이었나
대학가 상권에서 오래 버텨온 육회 전문점입니다. 대표님은 AI를 매일 다루는 상급 사용자였습니다. 릴스 편집도 직접 하고, 하루 한 편은 꼭 올린다는 원칙도 세워 두셨습니다.
그런데 인터뷰에서 나온 진짜 병목은 제작이 아니었습니다. "영상 만드는 건 빠른데, 컨셉 잡는 게 골칫거리다." 오늘 무슨 이야기로 사람을 멈춰 세울지, 그 한 줄이 매일 밤 새로 필요했습니다.
두 번째 통증은 방향이었습니다. 가게를 직접 자랑하는 글은 조회수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20대가 반응하는 건 시험, 연애, 방학, 유행하는 말투 쪽이었고, 거기서 우리 가게로 자연스럽게 넘어오는 연결 고리를 매번 혼자 찾아야 했습니다.
세 번째는 시점이었습니다. 중간고사, 기말, 축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같은 대학가 달력에 맞춰 쏴야 반응이 오는데, 마감하고 나면 그 달력을 챙길 힘이 남지 않았습니다. 시점을 놓친 글은 같은 노력을 들여도 조용히 묻혔습니다.
왜 매번 사람이 하면 무너지나
이 일은 어렵다기보다 매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구조라서 무너집니다.
- 재료를 매번 새로 모읍니다. 이번 주가 시험 기간인지, 근처에서 무슨 행사가 있는지, 비가 오는지를 확인하려면 여기저기 흩어진 정보를 직접 찾아야 합니다.
- 어제 만든 게 남지 않습니다. 글은 채널에 올리고 나면 흩어지고, 잘 나갔던 컨셉이 뭐였는지 되짚을 자료가 없습니다.
- 채널마다 톤이 다릅니다. 같은 문장을 네 곳에 그대로 붙이면 어디선가는 어색해집니다. 채널 수만큼 다시 쓰는 일이 붙습니다.
그래서 바쁜 주에는 통째로 건너뛰게 되고, 건너뛴 주가 쌓이면 채널이 식습니다. 자동화가 필요한 지점은 글솜씨가 아니라 이 재료 수집과 반복 변환이었습니다.
Before / After
| 항목 | Before | After |
|---|---|---|
| 오늘 뭘 올릴지 | 마감 후 혼자 고민 | 켜면 시점 진단과 컨셉 카드가 먼저 뜸 |
| 학사·동네 일정 | 기억나면 챙김 | 자동 수집 후 근거 카드로 표시 |
| 채널 글 | 하나 써서 돌려 씀 | 채널 4곳 톤에 맞춘 완성본 |
| 홍보 이미지 | 직접 제작 | 매장 실사진을 골라 변형 |
| 지난 결과물 | 흩어짐 | 날짜·채널별 보관함에 축적 |
표에서 가장 중요한 줄은 두 번째입니다. Before의 나머지 항목은 시간이 있으면 어떻게든 해내던 일이지만, 일정을 챙기는 일만은 시간이 있어도 잘 안 됐습니다. 사람의 기억에 의존하는 항목이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만들었나 (쉽게 설명)
- 설치를 없앴습니다. 프로그램을 서버에 올리지 않고, 매장 PC 안에서 도는 작은 앱으로 만들었습니다. 폴더를 열어 실행 파일을 더블클릭하면 브라우저가 저절로 열립니다. 설치 과정이 없으니 PC를 바꿔도 다시 세팅할 게 없습니다.
- 재료를 앱이 먼저 모읍니다. 웹 검색이 되는 AI에게 인근 대학의 학사일정과 동네 행사를 찾게 하고, 날씨와 명절·시즌 달력을 함께 봅니다. 이 재료들이 "지금은 어떤 시점인가"라는 한 줄 진단이 됩니다.
- 왜 지금인지를 화면에 붙였습니다. 컨셉만 던지면 대표님이 믿고 쓰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시험 기간이 다음 주 시작", "근처에서 이 행사" 같은 근거를 카드로 함께 띄우고, 카드마다 원본 웹페이지로 가는 출처 버튼을 달았습니다. 확실하지 않은 대목에는 추정이라고 적습니다.
- 채널별 완성본으로 뽑습니다. 컨셉 하나를 고르면 인스타그램 캡션, 지도 앱 매장 소식, 짧은 글 채널, 동네 중고거래 앱용 글이 각각의 톤으로 나옵니다. 복사 버튼을 눌러 그대로 붙여넣는 것까지가 앱의 일입니다.
- 자동 게시는 넣지 않았습니다. 외부 프로그램이 대신 올리다 계정이 막히면 매장이 잃는 게 훨씬 큽니다. 복붙까지만 하고 게시는 사람이 합니다.
여기에 오프라인용 세로 전단지 이미지, 만든 글과 이미지를 날짜·채널별로 다시 보는 보관함, 다가오는 시즌을 미리 알려주는 알림, 비 오는 날 즉석 행사 제안이 차례로 붙었습니다.
세 번 고쳐 쓴 기록
1차 버전을 납품하고 대표님이 실제로 써본 뒤 결함이 여러 건 돌아왔습니다. 일정 수집이 부실하다, 글에 매장 이야기가 안 녹아 있다, 왜 이 컨셉인지 근거가 없다, 안 쓰는 발송 캘린더가 화면을 차지한다 같은 지적이었습니다. 윤문으로 덮을 수 있는 항목이 아니어서 생성 엔진과 화면 구성을 통째로 다시 짰습니다.
두 번째로 갈아엎은 건 이미지였습니다. 처음에는 AI가 홍보 이미지를 새로 그리게 했는데, 실제 매장과 다른 그림이 나오니 쓸 수가 없었습니다. 방향을 뒤집어 매장 사진 폴더에서 원본을 골라 변형하는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만들어 주는 양은 줄었지만 실제로 쓰이는 비율이 올라갔습니다.
세 번째는 작은 사고였습니다. 근거 카드 본문에 수집된 웹 주소가 그대로 박혀 줄이 터지고 클릭도 안 됐습니다. 데이터를 다시 모으는 대신 화면에 그리는 단계만 고쳐서, 본문과 주소를 분리하고 주소는 출처 버튼으로 뺐습니다. 이미 저장된 자료까지 같이 정리되니 다시 수집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대표님이 더 이상 안 해도 되는 것
- 이번 주가 무슨 시점인지 찾아보는 일 앱이 켜지는 순간 진단이 먼저 떠 있습니다.
- 채널 수만큼 글을 다시 쓰는 일 컨셉 하나에서 채널 네 곳 완성본이 함께 나옵니다.
- 지난 글을 뒤져 뭘 올렸는지 확인하는 일 보관함에서 날짜와 채널로 바로 찾습니다.
- 다가오는 시즌을 달력에 표시해 두는 일 앱이 미리 알립니다.
실제로 달라진 것
| 지표 | 값 |
|---|---|
| 컨셉 잡기 | 매일 밤 백지에서 시작 → 근거 붙은 카드에서 고르기 |
| 채널 대응 | 한 번 써서 돌려 씀 → 채널 4곳 완성본 |
| 판단 근거 | 감 → 학사·행사·날씨 근거 카드 + 출처 링크 |
| 결과물 관리 | 흩어짐 → 날짜·채널별 보관함 |
매출 수치는 이 글에서 다루지 않습니다. 매장 홍보의 성과는 앱 하나로 잘라 재기 어렵고, 확인되지 않은 숫자를 붙이면 그 뒤 문장이 전부 흔들립니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판단 전에 매일 반복하던 준비가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무엇을 올릴지 고르는 일은 여전히 대표님 몫이고, 그 앞에 붙어 있던 자료 찾기가 없어졌습니다.
단골 문자 기능은 조심해서 붙였습니다. 수신에 동의한 분에게만, 광고 표기와 무료 수신거부 문구를 자동으로 붙여서, 미리보기를 거쳐 사람이 직접 보냅니다. 자동 발송은 넣지 않았고, 연락처는 매장 밖으로 나가지 않게 막아 두었습니다. 편의보다 사고 예방이 먼저인 영역이라 그렇게 잠갔습니다.
이런 매장에 맞습니다
- 채널은 있는데 매일 올릴 소재에서 막히는 매장 만드는 기술이 아니라 소재 고갈이 병목인 경우입니다.
- 상권에 뚜렷한 달력이 있는 매장 대학가, 오피스 상권, 관광지처럼 시점이 반복되는 곳일수록 자동 수집이 잘 먹힙니다.
- 직원이 아니라 대표가 직접 홍보를 하는 매장 시간을 아끼는 대상이 대표 본인일 때 체감이 가장 큽니다.
외식 SMB 인사이트
소규모 매장의 마케팅은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매일 백지에서 다시 시작하기 때문에 끊깁니다. 자동화의 핵심은 글을 대신 써주는 게 아니라, 오늘의 재료를 먼저 꺼내 놓아 결정을 한 단계 줄이는 것입니다.
한 가지 더. 잘 만든 자동화일수록 "안 하는 일"을 분명히 정해 둡니다. 이 앱도 자동 게시와 자동 문자 발송을 끝까지 넣지 않았습니다. 계정 정지나 광고 규정 위반은 한 번만 터져도 절약한 시간을 통째로 까먹습니다. 사람이 마지막 버튼을 누르는 구조가 느려 보여도, 매장이 지는 위험은 그만큼 줄어듭니다.
우리 매장도 가능할까요
지금 쓰시는 채널과 매장 사진을 그대로 쓰면서 붙일 수 있습니다. 상권마다 달력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일정을 재료로 삼을지부터 같이 정리해 드립니다. 무료로 진단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