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에, 설거지하다가, 걸어가면서 "다음 주에 비는 시간 있어?"라고 물으면 챗GPT가 내 캘린더를 열어 답합니다. 이번 주부터 진짜 되는 이야기입니다.
이 글 3줄 요약
- 챗GPT 음성 모드가 이메일·캘린더·슬랙 같은 연결 앱과 이어져, 말로 확인하고 말로 시킬 수 있게 됐습니다.
- 무료·Go 플랜은 일반 채팅의 음성 대화에서 플러그인을, 플러스·프로 플랜은 워크 탭에서 문서·이메일 초안·슬랙 요약까지 말로 처리합니다.
- 앱 연결, 음성 모드 켜기, 대사 세 개 말해 보기, 결과를 글로 대조하기까지 오늘 저녁 안에 한 바퀴 돌아볼 수 있습니다.
무엇이 바뀌었나: 듣기만 하던 음성이 손을 씁니다
오픈AI가 9월 23일(현지시간) 챗GPT 음성 모드에 에이전트(사용자 대신 앱을 열고 작업을 실행하는 AI) 기능을 붙였다고 발표했습니다. 지금까지 음성 모드는 말로 묻고 말로 답을 듣는 대화 상대였는데, 이제는 대화 중에 이메일·캘린더·슬랙 같은 외부 서비스를 직접 열어 보고, 문서나 프레젠테이션 작업까지 이어서 합니다. 웹·iOS·안드로이드 앱에 단계적으로 배포 중입니다. (AI타임스)
플랜별로 되는 범위가 다릅니다. 무료·Go 플랜은 일반 채팅의 음성 대화에서 자기 플랜이 지원하는 플러그인(챗GPT에 외부 서비스를 붙이는 확장 기능)과 연결 앱을 쓸 수 있습니다. 플러스·프로 플랜은 모바일 앱에 새로 생긴 워크 탭(문서·자료를 만드는 작업 전용 화면)에서 문서 만들기, 이메일 초안, 슬랙 메시지 요약, 프레젠테이션, 웹사이트 만들기, 클라우드 브라우저까지 말로 시킬 수 있습니다. 휴대폰에서 시작한 작업을 데스크톱에서 이어서 하는 것도 됩니다. (테크크런치)
눈여겨볼 대목은 음성 대화 중에도 답이 글로 함께 남는다는 점입니다. 말로 시키고, 화면에 뜬 글로 확인하고, 필요하면 글로 이어서 고치는 흐름이 생겼습니다. 오픈AI 쪽에서는 이미 챗GPT의 받아쓰기·음성 기능을 쓰는 사람이 1억 5천만 명이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AI타임스)
오늘 따라 할 순서: 앱 연결부터 대사 세 개까지
앱부터 업데이트합니다. 앱스토어·플레이스토어에서 챗GPT 앱을 최신 버전으로 올립니다. 웹은 새로고침이면 됩니다. 순차 배포라 내 계정에 아직 안 보일 수 있는데, 그럴 땐 하루 이틀 뒤에 다시 확인합니다.
연결할 앱을 하나만 고릅니다. 설정에서 앱 연결(Connected apps 또는 Apps, 버전마다 메뉴 이름이 조금 다릅니다) 메뉴를 열고 구글 캘린더, 지메일, 슬랙 중 오늘 시험할 것 하나만 연결합니다. 처음부터 다 연결하지 않는 이유는 뒤의 체크리스트에서 설명합니다.
음성 모드를 켭니다. 채팅 입력창 옆의 음성(파형) 아이콘을 누릅니다. 플러스·프로라면 워크 탭에서 켜야 문서·이메일 초안까지 됩니다. 무료·Go는 일반 채팅에서 켜면 됩니다.
대사 세 개를 말해 봅니다. 아래 대사를 그대로 읽어도 되고, 텍스트 입력창에 붙여 넣어도 같은 결과가 나옵니다.
내 캘린더에서 다음 주에 한 시간 넘게 비는 시간을 찾아서, 요일과 시간대만 짧게 알려 줘.
지메일에서 거래처 담당자가 견적 관련해 마지막으로 보낸 메일을 찾아서, 핵심 요청 사항과 답장이 필요한지 알려 줘.
슬랙에서 오늘 내가 안 읽은 채널 메시지를 훑고, 내 이름이 언급된 것과 답이 필요한 것만 골라서 요약해 줘.
결과를 글로 대조합니다. 말로 들은 답과 화면에 남은 글이 같은지, 실제 캘린더·메일함과 맞는지 한 번 확인합니다. 음성은 이름이나 날짜를 잘못 알아듣는 경우가 있어서, 이 대조가 꼭 필요합니다.
말로 시킬 때 잘 먹히는 문장 만드는 법
위 대사 세 개에는 공통 구조가 있습니다. 내 말을 바꿔 쓸 때도 이 네 가지만 지키면 됩니다.
- 앱 이름을 먼저 말합니다. "캘린더에서", "지메일에서", "슬랙에서"로 시작하면 어떤 앱을 열지 헷갈리지 않습니다.
- 범위를 좁힙니다. 기간(다음 주, 오늘), 사람(거래처 담당자), 주제(견적)를 넣어야 엉뚱한 메일을 집어 오지 않습니다.
- 답의 모양을 정합니다. "요일과 시간대만", "핵심 요청 사항만"처럼 짧게 받을수록 음성으로 듣기 편합니다.
- 실행 여부를 분명히 합니다. "알려 줘"인지 "등록해 줘"인지, "초안만"인지 "보내 줘"인지를 문장 끝에 못 박습니다.
한 단계 더: 초안까지 말로 받기 (플러스·프로)
워크 탭이 열린다면 읽기에서 쓰기로 넘어가 봅니다. 아래 대사는 발송이 아니라 초안까지만 시키는 문장입니다.
방금 찾은 견적 메일에 답장 초안을 써 줘. 톤은 정중하게, 단가 조정은 어렵고 납기는 맞출 수 있다는 내용으로. 보내지는 말고 초안만 만들어.
이번 주 슬랙 요약을 바탕으로 팀 공유용 한 장짜리 문서를 만들어 줘. 제목, 결정된 것, 미결 사항, 담당자 순서로.
음성과 텍스트를 오가며 작업할 수 있고, 휴대폰에서 말로 시작한 작업을 자리에 앉아 데스크톱에서 글로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워크 탭에서는 통화를 끝내도 미완료 작업이 텍스트로 이어진다는 것이 오픈AI의 설명입니다. 출퇴근길에 시켜 두고 사무실에서 다듬는 식으로 쓰면 이 기능의 값이 제일 잘 나옵니다. (디지털투데이)
체크리스트: 켜기 전에 이것만 확인하세요
- 읽기 먼저, 쓰기 나중. 첫날은 검색·요약·초안까지만 시키고, 발송·삭제·일정 등록 같은 실행 동작은 직접 합니다. 연결 앱의 기존 권한과 동작 제한은 그대로 적용된다고 하니, 어떤 권한을 줬는지 설정에서 한 번 봐 둡니다.
- 회사 계정은 규정 확인 후. 회사 메일·슬랙을 개인 챗GPT 계정에 연결하는 것은 회사 보안 정책에 걸릴 수 있습니다. 개인 계정으로 먼저 감을 잡고, 회사 계정은 담당 부서에 물어본 뒤 연결합니다.
- 음성 답과 글 답을 대조. 사람 이름, 날짜, 금액처럼 틀리면 곤란한 정보는 화면의 글로 다시 확인합니다. AI가 팩트인지 추정인지 스스로 밝히게 하는 방법은 따로 정리한 글을 참고하세요.
- 무료 플랜은 한도가 있습니다. 음성 대화도 사용량 제한을 받습니다. 짧게 여러 번 시험하기보다, 준비한 대사 세 개를 한 번에 하는 편이 낫습니다. 한도 이야기는 무료 AI의 숨은 사용 한도 글에 있습니다.
- 안 되면 순차 배포 탓일 수 있습니다. 메뉴가 안 보이거나 음성에서 앱을 못 부르면 기능이 아직 내 계정에 안 온 것일 수 있습니다. 앱 업데이트 후 며칠 뒤 다시 시도합니다.
왜 지금 해 볼 만한가
음성으로 AI를 쓰는 건 그동안 "심심할 때 대화"에 가까웠습니다. 이번 변화의 핵심은 음성이 실제 앱을 건드리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오픈AI의 음성 담당자는 앞으로 음성이 AI와 소통하는 기본 방식이 될 것이며, 결과는 상황에 따라 글로도, 음성으로도, 둘 다로도 돌아온다고 설명했습니다. (AI타임스)
손이 바쁜 순간에 "메일 왔는지 봐 줘", "다음 주 빈 시간 찾아 줘" 한마디로 끝나는 경험을 오늘 한 번만 해 보면, 어디까지 맡길지 감이 잡힙니다. 그 감이 잡힌 뒤에 회사 업무로 넓히는 것이 순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