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서 치킨집을 하면서 블로그를 20년 굴려온 사장님. 20년 동안 몸에 굳은 말투를 규칙으로 뽑아 34분 만에 초안 쓰는 앱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글 3줄 요약
- 글이 수천 편 쌓이는 동안 굳어버린 사장님 고유의 말투를 문체 분석보고서로 문서화했습니다.
- 그 규칙을 그대로 넣은 웹앱이 글 유형 4종에 맞는 초안을 제목과 본문으로 나눠 뽑아 줍니다.
- 앱 제작에 34분, 배포까지 4일 걸렸고 소재 선정과 사진, 발행은 전부 사장님이 그대로 하십니다.
어떤 상황이었나
이 사장님은 동네에서 치킨집을 하면서 블로그를 20년 가까이 굴려오셨습니다. 쌓인 글이 수천 편, 누적 방문은 수십만 명 규모입니다. 취미로 몇 편 쓴 수준이 아니라, 매장을 여는 것과 같은 무게로 채널 하나를 20년 관리해 오신 셈입니다.
그 세월 동안 생긴 게 말투입니다. 글을 여는 첫 줄이 사실상 정해져 있고, 한 문장은 길어야 서른 자 근처에서 끊깁니다. 이모티콘을 붙이는 자리와 빈도에도 나름의 규칙이 있고, 사진 아래에 설명을 다는 방식도 일정합니다. 오래 읽어온 사람은 글만 보고도 누가 썼는지 압니다. 이게 20년짜리 자산입니다.
문제는 그 자산이 사장님 머릿속에만 있었다는 점입니다. 어디에도 적혀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남이 대신 쓰면 티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였습니다. 내용이 틀려서가 아니라 첫 줄의 호흡, 문장 길이, 끊어 읽는 자리가 달라서입니다. 블로그를 오래 하신 분일수록 이 지점에서 막힙니다. 도와주겠다는 손은 있는데, 받는 순간 글이 남의 글이 됩니다.
여기에 한 가지가 더 얹혀 있었습니다. 이 블로그의 글은 성격이 네 가지로 나뉩니다. 일상 이야기, 정보 안내, 매장 홍보, 스포츠. 네 유형은 각각 문단을 쌓는 순서가 다릅니다. 정보 안내 글은 쓰기 전에 사실을 다시 확인해야 하고, 매장 홍보 글은 평소 말투를 유지하지 못하면 광고 티가 나기 쉽고, 읽던 사람도 그걸 알아채기 쉽습니다. 매번 어떤 유형인지 정하고 그 유형의 구조를 머리에서 다시 꺼내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물론 일반적인 AI 글쓰기 도구를 그냥 켜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그렇게 시작하십니다. 그런데 아무 설명 없이 주제만 던지면 어디서 본 듯한 반듯한 글이 나옵니다. 문장은 길고 단정하고, 문단은 고르게 나뉘고, 마무리도 늘 비슷합니다. 20년 동안 짧게 끊어 쓰던 채널에 그런 글이 한 편 올라가면 그날부터 남의 글이 됩니다. 도구가 나빠서가 아니라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를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프로젝트는 도구를 고르는 일이 아니라, 지켜야 할 것을 적어내는 일에서 출발했습니다.
왜 대신 써주기가 어려웠나
"글 좀 대신 써주세요"는 한 문장이지만, 실제로 대신 쓰려면 지켜야 할 조건이 여러 겹입니다. 이 조건들을 하나씩 펼쳐 보면 대신 쓰려면 어떤 규칙이 필요한지 보입니다.
- 첫 줄이 정해져 있습니다 — 글을 여는 문장이 거의 고정돼 있습니다. 이 한 줄만 달라도 오래 읽던 사람은 알아채기 쉽습니다.
- 문장이 짧습니다 — 한 문장이 대체로 열다섯 자에서 서른 자 사이에서 끊깁니다. 긴 문장이 한 번 섞이면 글 전체의 호흡이 무너집니다.
- 이모티콘에 자리가 있습니다 — 기분 따라 붙이는 게 아니라 붙는 위치와 빈도에 패턴이 있습니다. 이런 건 본인도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 글 유형마다 구조가 다릅니다 — 네 가지 유형이 각각 다른 순서로 문단을 쌓습니다. 유형을 착각하면 문장만 맞고 글은 어색해집니다.
- 정보 글에는 사실 확인이 붙습니다 — 최신 정보를 다루는 글은 쓰기 전에 내용을 다시 확인하는 단계가 따로 필요합니다.
- 규칙이 어디에도 적혀 있지 않았습니다 — 위의 다섯 가지가 전부 몸에 배어 있는 감각이었을 뿐, 문서로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넘겨줄 수 없는 형태였다는 뜻입니다.
앞의 다섯 개는 조건이고, 진짜 병목은 여섯 번째였습니다. 규칙이 문서로 없으면 사람에게도 AI에게도 넘길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 프로젝트의 첫 작업은 앱을 만드는 게 아니라 규칙을 꺼내 적는 일이었습니다.
Before / After
| 항목 | Before | After |
|---|---|---|
| 말투 규칙 | 사장님 머릿속에만 있음 | 문체 분석보고서로 문서화 |
| 글 유형별 구조 | 매번 처음부터 다시 잡음 | 버튼 4개 중 선택 |
| 사실 확인 | 따로 검색해서 정리 | 작성 단계 안에서 보강 |
| 초안 | 빈 화면에서 시작 | 제목과 본문이 나뉜 초안 |
| 소재·사진·발행 | 사장님 | 사장님 그대로 |
표에서 가장 중요한 줄은 맨 위와 맨 아래입니다. 맨 위는 이 프로젝트가 실제로 바꾼 것입니다. 머릿속에 있던 감각을 문서로 끄집어낸 순간부터 그 규칙은 누구에게든, 무엇에게든 넘길 수 있는 재료가 됐습니다. 맨 아래는 일부러 바꾸지 않은 것입니다. 무엇을 쓸지 고르고, 사진을 고르고, 올릴지 말지를 정하는 일은 20년 동안 이 채널을 키운 사람만 할 수 있는 판단이라 손대지 않았습니다.
가운데 세 줄은 그 문서를 실제로 쓰는 방법입니다. 글 유형을 버튼으로 고정해 두면 "이번 글은 어떤 형태였더라"를 떠올리는 단계가 통째로 빠집니다. 사실 확인이 작성 흐름 안으로 들어오면 창을 여러 개 띄워 놓고 왔다 갔다 하던 일이 줄어듭니다. 그리고 빈 화면 대신 제목과 본문이 나뉜 초안이 놓이면, 쓰는 일이 고치는 일로 바뀝니다. 글에서 제일 무거운 건 대개 첫 문장이지 나머지가 아닙니다. 그 첫 문장을 앱이 먼저 꺼내 놓고, 사장님은 마음에 안 드는 곳부터 손대면 됩니다.
어떻게 만들었나 (쉽게 설명)
- 사장님이 실제로 쓰신 글 7건을 모았습니다. 네 가지 유형이 고루 섞이도록 대표적인 글을 골라 원문 그대로 수집했습니다. 잘된 글의 감이 아니라 실물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 그 글들을 전수 분석해 문체 분석보고서를 만들었습니다. 오프닝 문장, 문장 길이 분포, 자주 쓰는 표현 모음, 이모티콘 패턴, 유형별 문단 구조를 항목별로 적었습니다. 이 문서 한 편이 앱의 설계도이자 재료가 됩니다.
- 앱을 열면 글 유형 네 개가 버튼으로 뜹니다. 일상, 정보 안내, 매장 홍보, 스포츠 중 하나를 고르면 그 유형에 맞는 입력 화면이 열립니다. 홍보 글을 고르면 매장 정보를 적는 칸이 추가로 나타납니다.
- 주제와 목적, 세부 내용은 사장님이 직접 적습니다. 오늘 무엇에 대해 쓸지는 앱이 정하지 않습니다. 소재는 사람이 넣고, 앱은 그 소재를 받아 형태를 만드는 역할만 합니다.
- 온라인에서 관련 사실을 찾아 내용을 보강한 뒤 초안을 씁니다. 이때 분석보고서의 규칙이 AI에게 지시문(무엇을 어떻게 쓸지 미리 정해 주는 설명서)으로 들어갑니다. 결과는 제목과 본문으로 나뉘어 화면에 뜨고, 각각 복사 버튼이 붙습니다.
- 사장님이 읽고 고친 뒤 직접 올리십니다. 복사해서 블로그에 붙여넣고, 사진을 고르고, 발행을 누르는 건 전부 사람의 몫입니다. 앱에는 발행 기능이 아예 없습니다.
왜 발행 버튼을 넣지 않았나
넣을 수 있는데 일부러 뺐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20년 쌓은 채널은 글 한 편을 잘못 올려서 잃을 게 너무 큽니다. 사람이 마지막에 한 번 읽으면 그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둘째, 이 앱이 잘하는 건 규칙에 맞는 초안을 빠르게 만드는 일이지, 오늘 올릴 만한 이야기인지 판단하는 일이 아닙니다. 판단은 20년치 감각을 가진 사람이 훨씬 잘합니다. 그래서 잘하는 쪽에 각자 붙였습니다. 사진도 같은 이유로 앱이 다루지 않습니다. 매장 사진은 실제로 그날 찍은 것이어야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안 해도 되는 것
- 글을 어떤 문장으로 시작할지 매번 처음부터 떠올리기
- 유형에 맞는 문단 순서를 기억에서 다시 꺼내 잡기
- 문장 길이와 이모티콘 위치를 손으로 맞춰 가며 다듬기
- 정보 안내 글을 쓰기 전에 사실을 따로 찾아 정리하기
- 홍보 글이 광고처럼 튀지 않는지 문장마다 고민하기
남는 일은 소재 고르기, 초안 손질, 사진 고르기, 발행 네 가지입니다. 전부 사람이 더 잘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실제 숫자로 보는 효과
| 지표 | 값 |
|---|---|
| 분석에 쓴 원문 글 | 7건 |
| 규칙으로 정리한 글 유형 | 4종 |
| 앱 제작 시간 | 34분 |
| 제작부터 배포까지 | 4일 |
| 배포된 파일 | 3개 |
이 표에 "글 한 편 쓰는 시간이 몇 분에서 몇 분으로 줄었다"는 숫자는 없습니다. 발행은 사장님이 직접 하시고 앱은 그 기록을 남기지 않기 때문에, 저희가 실제로 확인한 숫자만 적었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효과를 사례 글에 적지 않는 것이 저희 원칙입니다. 대신 여기서 봐야 할 건 34분과 4일입니다. 규칙을 문서로 뽑아 놓고 나면, 그 규칙을 쓰는 도구를 만드는 일 자체는 크고 무거운 공사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시간이 드는 쪽은 언제나 앞단입니다. 원문을 모으고, 읽고, 규칙으로 정리하는 단계에 공이 들어가고, 그 문서가 나오고 나면 화면과 버튼을 붙이는 일은 빠르게 끝납니다. 이 앱은 설치 과정 없이 브라우저로 여는 형태이고, 배포된 파일은 3개뿐입니다. 사장님 입장에서는 프로그램을 깔 일도, 새 사용법을 배울 일도 없습니다.
규모가 커질수록 이득이 커지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글이 수천 편 쌓인 채널일수록 분석에 쓸 재료가 좋고, 뽑아낸 규칙도 촘촘해집니다. 반대로 글 유형이 네 가지로 나뉘어 있으면 사람은 그만큼 자주 구조를 다시 잡아야 하는데, 이 반복은 글을 많이 쓸수록 늘어납니다. 한 달에 두세 편 올리는 채널이면 손으로도 버팁니다. 매주 여러 편을 올리고 유형까지 섞이는 채널이라면, 규칙을 문서로 만들어 두는 것만으로도 매번 새로 시작하던 지점이 사라집니다. 참고로 이 앱은 저희가 만든 첫 번째 자동화 구축 사례이기도 합니다.
이런 사장님께 추천합니다
- 블로그나 SNS를 오래 해서 자기 말투가 굳은 사장님 — 오래 하신 분일수록 대신 써줄 사람을 붙이기가 어렵습니다. 말투를 먼저 문서로 만들어 두면 그때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 글 유형이 서너 가지로 나뉘는 채널을 운영하는 사장님 — 유형마다 구조가 다르면 매번 구조를 다시 잡는 일이 붙습니다. 유형을 버튼으로 고정해 두면 그 단계가 통째로 빠집니다.
- 대신 써주는 글을 써봤다가 어색해서 되돌린 적이 있는 사장님 — 그때 어긋난 건 성의가 아니라 규칙입니다. 어긋난 지점을 항목으로 적어 두면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습니다.
외식 SMB 인사이트
오래 굴린 채널에서 자동화가 지켜야 할 건 속도가 아니라 사장님의 목소리입니다. 말투를 문서로 만드는 게 먼저고, 도구는 그다음입니다.
매장 사장님들의 블로그나 SNS는 대개 본인이 직접 키워 온 채널입니다. 그 채널이 도는 이유는 정보가 정확해서이기도 하지만, 읽는 사람이 그 말투에 익숙해졌기 때문인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그래서 바쁘다고 글쓰기를 통째로 남에게 넘기면, 시간은 아껴도 채널의 온도가 식습니다. 온도가 한번 식으면 다시 올리는 데 훨씬 오래 걸립니다.
순서를 바꾸면 이 문제가 풀립니다. 먼저 내 말투의 규칙을 적어 두고, 그 규칙을 지키는 도구를 만들고, 마지막 판단은 계속 내가 쥐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남에게 넘기는 건 손이 많이 가는 부분뿐이고, 채널의 목소리는 그대로 남습니다. 그리고 한번 적어둔 규칙은 계속 남습니다. 나중에 직원에게 글쓰기를 맡기든, 다른 채널로 넓히든, 그 문서를 같이 건네면 됩니다. 말투를 문서로 만드는 일은 도구 하나를 위한 준비가 아니라 채널 자체를 넘겨줄 수 있는 형태로 바꿔 두는 일입니다.
우리 매장도 가능할까요?
지금 쓰고 계신 글이 어느 정도 쌓여 있다면 시작할 수 있습니다. 글 유형이 몇 가지인지, 어떤 부분에서 매번 손이 가는지를 먼저 보고 매장 상황에 맞게 설계해 드립니다. 상담과 진단은 무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