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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AI 비서 둘에게 같은 서랍을 맡기지 마라

창을 두 개 열어 동시에 시키면 두 배 빠를 것 같지만, 둘이 같은 파일을 만지면 오히려 다 꼬인다. AI 세션 두 개가 한 폴더를 두고 서로를 방해하던 '움직이는 과녁' 사고와, 그걸 멈춘 두 가지 규칙을 풀었다.

주방에 셰프 둘이 같은 냄비를 동시에 젓는 그림을 떠올려 보라. 한 명은 소금을 넣는데 다른 한 명이 물을 붓는다. 맛을 볼 수가 없다.

이 글 3줄 요약

  • AI 여러 명(여러 세션)을 동시에 쓸 때 같은 폴더·파일을 함께 만지게 하면, 서로의 작업이 기준을 흔들어 아무것도 제대로 안 끝난다.
  • "동시에 = 항상 빠름"이 아니다. 독립된 일이면 병렬이 이득이지만, 같은 자원을 만지면 충돌 비용이 이득을 잡아먹는다.
  • 겹치는 일엔 두 규칙을 넣어라. 담당 구역을 나누고(레인), 시작 전 상태를 기준점으로 고정한다(핀).

나는 개발자가 아니라 AI에게 일을 시키며 개발을 배우는 사람이다. AI가 익숙해지면 누구나 같은 유혹에 빠진다. "창을 두 개 열어 동시에 시키면 두 배 빠르겠지." 나도 그랬고, 두 배가 아니라 둘 다 꼬여서 처음부터 다시 했다.

두 AI가 한 폴더를 두고 싸웠다

AI 세션(AI와 대화하는 창 하나) 두 개를 동시에 켜서 같은 프로젝트 폴더를 손보게 했다. 한쪽이 "지금 상태가 이렇구나" 하고 작업을 시작하면, 그 사이 다른 쪽이 같은 파일을 바꿔놨다.

기준이 계속 바뀌니 검증이 불가능했다. 잡았다 싶으면 이미 딴 게 돼 있는, 이른바 움직이는 과녁 상태였다. 결과는 두 배 빠름이 아니라 둘 다 어긋나서 다시 하기였다. 이건 AI가 멍청해서가 아니라, 내가 역할을 안 나눠준 탓이었다.

과녁을 멈춘 두 가지 규칙

  1. 레인(담당 구역) 나누기 — "너는 이 폴더, 너는 저 폴더"로 만지는 영역을 안 겹치게 분리한다.
  2. 핀(시작 전 상태 고정) — 작업 시작 전에 "지금 여기 뭐가 있는지" 기준점을 딱 찍고 출발한다.

이 둘을 넣자마자 과녁이 멈췄다. 레인이 충돌을 원천 차단한다면, 핀은 혹시 생긴 충돌을 빨리 알아채게 해준다. 기준점 없이 출발하면 뭐가 언제 바뀌었는지조차 모르기 때문이다.

같은 냄비, 셰프는 한 명

셰프 둘이 같은 냄비를 동시에 젓는다고 해보자. 한 명은 소금을 넣는데 다른 한 명이 물을 붓는다. 방금 본 간이 이미 달라져 있으니 아무도 맛을 볼 수 없다. 꼭 같은 구역을 다뤄야 하면 한 AI만 쓰기(수정)를 맡고, 나머지는 읽기만 하게 한다. 주방에 냄비가 하나면 손대는 셰프도 하나여야 한다.

언제 병렬이 이득이고 언제 독인가

"AI 여러 개 = 무조건 빠름"은 틀렸다. 독립된 일이면 병렬이 이득이지만, 같은 자원을 만지면 충돌 수습 비용이 벌어들인 시간을 다 잡아먹는다. 그래서 동시에 돌리기 전 첫 질문은 하나다. "이 둘이 겹치나?" 결과가 자꾸 어긋난다면, AI 성능을 탓하기 전에 "혹시 둘이 같은 걸 만지나?"를 먼저 의심하라.

딱 세 줄만 가져가세요

  • 같은 폴더·파일을 여러 AI가 동시에 만지면 기준이 흔들려 아무것도 제대로 안 끝난다. "움직이는 과녁"을 의심하라.
  • 겹치는 일엔 레인(구역 나누기)과 핀(상태 고정)을 넣어라. 꼭 같은 구역이면 주인 한 명만 수정, 나머지는 읽기 전용.
  • "동시에 = 빠름"이 아니다. 동시에 돌리기 전에 "이 둘이 겹치나?"를 먼저 물어라.

여러 AI에게 일을 나눠 맡기는 개념은 바이브코딩 강의 10편 — AI 도구 지형도에서, 작업 기준을 파일로 고정하는 습관은 12편 — 프로젝트 운영과 검증에서 이어서 볼 수 있다.

자주 묻는 질문

AI 창을 여러 개 열어서 동시에 시키면 그만큼 빨라지는 거 아닌가요?

서로 독립된 일이면 그렇습니다. 하지만 두 AI가 같은 파일이나 폴더를 만지면 오히려 느려지고 꼬입니다. A가 작업하는 동안 B가 그 파일을 바꿔버리면, A 입장에선 기준점이 계속 움직이는 셈이라 확인 자체가 불가능해집니다. 그래서 동시에 돌리기 전에 '이 둘이 같은 걸 건드리나?'를 먼저 물어야 합니다. 안 겹치면 병렬이 이득, 겹치면 충돌 비용이 이득을 잡아먹습니다.

'움직이는 과녁'이라는 게 무슨 뜻인가요?

한 AI가 '지금 상태가 이렇구나' 하고 작업을 시작했는데, 그 사이 다른 AI가 같은 파일을 바꿔놓는 상황을 말합니다. 방금 확인한 상태가 이미 달라져 있으니, 과녁이 계속 움직이는 것과 같습니다. 겨냥해서 맞혔다 싶으면 이미 딴 게 돼 있어서 검증이 불가능합니다. 결과가 자꾸 어긋난다면 이 '움직이는 과녁' 상태를 가장 먼저 의심해 보세요.

결과가 자꾸 어긋나는데, AI 성능이 떨어져서 그런 걸까요?

대개는 AI 성능 탓이 아니라 사람이 역할을 안 나눠준 탓입니다. 두 세션이 같은 자원을 동시에 만지면 아무리 좋은 AI라도 기준이 흔들려 제대로 끝내지 못합니다. 성능을 의심하기 전에 '혹시 둘이 같은 걸 동시에 만지나?'를 먼저 확인하세요. 원인이 사람 쪽에 있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꼭 같은 폴더를 여럿이 다뤄야 하는 상황이면 어떻게 하나요?

그럴 땐 한 명만 '주인'으로 정하세요. 한 AI만 쓰기(수정)를 맡고, 나머지는 읽기만 하게 하는 겁니다. 주방에 냄비가 하나면 손대는 셰프도 한 명이어야 맛을 볼 수 있습니다. 여럿이 동시에 수정하게 두는 것보다, 수정 권한을 한 곳으로 모으는 게 충돌을 원천 차단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시작 전에 '상태를 고정한다'는 건 구체적으로 뭘 하는 건가요?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지금 여기 뭐가 있는지'를 기준점으로 딱 찍어두는 것입니다. 현재 상태를 기록해두면, 나중에 뭔가 바뀌었을 때 '아, 이게 달라졌구나'를 바로 알아챌 수 있습니다. 기준점 없이 출발하면 뭐가 언제 바뀌었는지조차 모르게 됩니다. 이 기록 하나가 충돌을 알아채는 첫 단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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